디지털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초등학생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친구를 만나고, 관계를 형성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SNS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열어주었지만, 동시에 사회성과 정서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본 글에서는 디지털 세대 초등학생들의 사회성 문제를 중심으로 SNS 사용의 영향, 친구관계에서의 변화, 그리고 학교에서의 사회성 교육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SNS 사용과 사회성 저하
요즘 초등학생들은 초등 고학년부터 스마트폰을 소지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그에 따라 SNS나 메신저 앱을 사용하는 빈도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톡, 틱톡, 유튜브 커뮤니티 등의 플랫폼은 아이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친구들과의 소통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더 자주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SNS 중심의 소통은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먼저, 비언어적 신호(표정, 말투, 눈빛 등)를 경험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아이들의 공감 능력과 상황 판단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해나 갈등이 발생했을 때 직접 대화로 해결하기보다는 메시지 차단, 무응답, 단체방 내 배제 등의 방식으로 관계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SNS는 비교와 경쟁을 조장합니다. 친구가 올린 사진이나 글을 보고 질투심이나 소외감을 느끼는 일이 빈번하며, 좋아요 수, 댓글 수 등의 수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도 나타납니다. 이는 자존감 저하, 불안감 증가, 대인기피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것보다는 건강한 사용법을 가르치고, SNS에서의 감정 표현이나 갈등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 방법을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친구관계 형성 방식의 변화
디지털 시대의 초등학생들은 친구를 사귀고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에서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학교나 동네 놀이터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관계를 형성했다면, 지금은 관심사 기반의 온라인 모임, 게임 내 채팅, 유튜브 콘텐츠 팬 커뮤니티 등을 통해 친구를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온라인 중심의 관계는 장점도 있지만,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얼굴을 마주 보며 갈등을 해결하거나 감정을 교류하는 경험이 부족해지면, 실제 사회적 관계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친구와의 작은 다툼에도 회피하거나 관계를 쉽게 끊는 경향,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 등이 점점 더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 ‘같이 게임하는 친구’, ‘좋아요를 많이 눌러주는 친구’처럼 조건적인 요소가 중요시되며, 본질적인 유대감보다는 일시적인 흥미나 유행에 따라 관계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아이들이 친구관계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만들고, 진정한 소속감이나 정서적 안정감을 얻기 어렵게 만듭니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진짜 친구란 무엇인지, 신뢰와 공감이 왜 중요한지를 지속적으로 알려주고, 공동체 속에서 협력하고 나누는 경험을 충분히 제공해줘야 합니다.
학교생활 속 사회성 회복 전략
디지털 환경 속에서 약화된 사회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학교는 단순한 지식 전달의 공간을 넘어 아이들의 사회성을 키우는 중요한 배움터입니다. 특히 교사와 또래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 기술을 체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첫째, 정기적인 감정 표현 활동이 필요합니다. 하루를 돌아보며 기분을 공유하는 시간, 친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활동, 갈등 상황에서의 감정 나누기 등은 아이들의 자기 이해와 타인이해를 도와줍니다. 둘째, 모둠학습이나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공동 목표를 이루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협력과 책임감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 차원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SNS에서의 언어 예절, 감정 조절법, 사이버 폭력 예방 등의 내용을 다루는 수업은 아이들이 실제 상황에서 자신을 지키고 타인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효과적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와 부모가 일관되게 ‘건강한 관계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사회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실천과 돌봄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세대의 아이들이 따뜻하고 신뢰 있는 관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학교는 관계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디지털 세대의 초등학생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친구관계와 사회성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SNS와 디지털 기기의 올바른 사용 지도, 깊이 있는 관계 맺기 경험 제공, 학교 내 사회성 회복 프로그램이 함께 이루어져야 아이들의 정서적 성장이 가능해집니다. 지금 우리 아이가 어떤 관계 속에 있는지, 그리고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함께 고민해 보는 것이 그 출발점입니다.